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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합격] 육군 정보보호병 2차 필기/면접 후기ETC/life 2022. 12. 29. 21:19
구글에 '육군 정보보호병 후기'를 검색하고 블로그 몇 십 개를 들어가 보면 내용이 비슷비슷했다.
내가 면접 볼 때만 다른 질문을 하거나 필기 문제 추세가 바뀌면 어떡하지? 걱정을 했지만 모든 글이 비슷비슷한 건 이유가 있나 보다. 나도 비슷했다.
#필기
필기시험은 문제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.
기억나는 것은 좀비 프로세스를 죽이는 명령어를 모두 고르는 것이었다.
이 문제는 정보보안기사 기출문제이다. 나머지 문제도 마찬가지로 정보보안기사 기출에서 출제됐다.
필기는 정말 정보보안기사 기출만 보고 가도 3문제는 맞춘다.
https://q.fran.kr/%EC%8B%9C%ED%97%98/%EC%A0%95%EB%B3%B4%EB%B3%B4%EC%95%88%EA%B8%B0%EC%82%AC
나는 2회차 분량을 보고 갔다.
#면접
보통 오후 1시까지 면접장으로 오라고 할 텐데 무조건 일찍 가야 한다.
아니 이렇게나 빨리 간다고? 생각해도 늦은 시간이다.
나는 13시까지 면접장 도착이었고, 2시간 30분 일찍 가서 11시 30분에 도착했다. 근데 번호표를 뽑으니 내 앞에 5명이 있었다.
13시가 되면 인원을 나누고 필기시험을 보고 면접장으로 이동한다. 먼저 필기를 끝낸다고 면접장에 먼저 갈 수는 없고 모두가 같이 이동한다. 이때 번호표에 적힌 순서대로 인원을 앉히고 순서대로 면접을 진행한다. 만약 본인이 60번이라면 앞의 59명이 면접을 모두 끝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.
대기하면서 심장 쫄리는 본인도 문제고, 내 앞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면접 보느라 지치신 면접관분들이 내 이야기를 얼마나 잘 들어줄지도 미지수다.
그냥 일찍 가면 된다.
면접은 인성 면접과 기술 면접, 총 2번 진행된다.
나름 대입 때 면접을 5번이나 봤다.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받아칠 자신은 있었다.
- 인성 면접
안보에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은 누구인가.
답변: 북한이다. 북한의 미사일 도발뿐만 아니라 김수키나 라자로스와 같은 북한의 해킹팀도 활동 중이고, 현재까지도 위협이 되고 있다.
보안과 관련해서 큰 실수를 했고 본인에게 admin 권한이 있어 로그를 삭제하면 아무도 모른다.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본인은 어떻게 하겠느냐
답변: 내가 저지른 실수로 인해 파생되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. 적절한 조치를 받기 위해 처벌을 받더라도 관련 기관이나 상급자에게 알리겠다.
상급자가 부당한 지시를 내리면 어쩌겠느냐
답변: 군인의 충성은 국가와 국민을 향하는 것이지, 권력자에게 향하는 것이 아니다. 관련 기관이나 더 높은 상급자에게 도움을 청하겠다.
가족 구성원은?
답변: 엄마, 아빠, 누나, 나 총 4명이다.
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
답변: 마음가짐이다. 돈이 많아도 마음가짐이 올바르지 않다면 나쁜 곳에 쓰일 수도 있고,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건강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. 좋은 것들의 근원은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.
- 기술 면접
동아리나 대회 수상 경험이 있느냐
답변: 현재 가톨릭대학교 침해사고대응팀에 속해있고 우리은행 모의해킹 대회 장려상이 있다.
군은 폐쇄적인 내부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, 랜선 ip 카메라가 보급되고 있다. 이때 보안에 있어서 신경 써야 할 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
답변: 내부 스파이다. 올해 한 단체가 삼성을 해킹한 사건이 있다. 그러나 기술적인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을 매수해 정보를 입수했다. 이처럼 내부 스파이가 외부로 노출되면 안 되는 ip를 노출시키거나 특정 포트를 몰래 열어놓는다면 보안적으로 문제가 되기에 내부 스파이를 신경 써야 한다.
본인은 시스템 해킹을 공부하고 있어 네트워크 관련 지식은 거의 없다. 괜히 아는 척했다가 더 어려운 질문을 받을 수도 있고, 말문이 막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할 수는 없어 절대 실패할 수가 없는 답변인 스파이로 정했다.
후에 찾아보니 랩서스가 삼성을 해킹한 방식은 매수가 아니었고, 내부 직원인 척 가장해 내부로 침투했다.
위처럼 말을 끝마치니 면접관께서 여기 들어온다면 바로 그런 일을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. 되게 좋아하는 느낌이었다.
정보보호병이 되면 바쁘다. 군인이지만 야근을 하고 밤샐 수도 있는데 괜찮겠느냐
답변: 우리 동아리에서는 주니어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이 쉽지 않아 밤새는 일이 잦았다. 아마 이때부터 밤새는 연습을 해오지 않았나 싶다.
준비해온 본인 어필을 하고 싶다면 해도 된다.
답변: 소프트웨어적인 차원에서 보안 공부를 해왔지만, 정보보호병이 되어 하드웨어적인 부분도 만져보고 싶다. 후에 관련된 일을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.
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것들을 물어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. 후에 정보보호병을 지원하기 위해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이 합격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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